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낙엽이 지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, 괜스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질 때가 있죠. 저는 이럴 때 새로운 초록 친구를 들이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곤 합니다. 이번 가을 저의 레이더에 걸린 친구는 바로 ‘올리브나무’였어요. 지중해의 낭만을 가득 담은 이 작은 나무가 저희 집 베란다에 온다는 상상만으로도 벌써 설레더라고요.
처음 올리브나무를 키우겠다고 했을 때, 주변 반응은 딱 두 가지였어요. “어머, 지중해 나무인데 우리나라에서 잘 자랄까?” 하는 우려와 “우와, 멋진데! 어렵지 않아?” 하는 기대감 반 걱정 반의 시선이었죠. 저 역시 처음엔 막연히 ‘어렵다’, ‘손이 많이 간다’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어요. 하지만 직접 부딪혀보니, 생각보다 수월했고, 오히려 몇 가지 오해만 풀면 누구든 멋진 올리브나무 집사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!
"올리브나무는 무조건 햇볕 쨍한 곳에서만 살 수 있다?" - 부분적으로 맞고, 대부분 틀리다!
다들 올리브나무 하면 뜨거운 지중해 햇살을 떠올리실 거예요. 저 역시 그랬습니다. ‘하루 종일 해가 쨍쨍 드는 베란다가 아니면 안 되겠네?’ 하고 지레짐작했죠. 하지만 알아보니, 올리브나무는 생각보다 환경 적응력이 좋은 식물이었어요. 물론 햇볕을 충분히 받는 것이 성장에 가장 좋지만, 그렇다고 하루 종일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겁니다.
저희 집 베란다는 오전에만 햇빛이 길어야 4시간 정도 들어오는 편이에요.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리브나무는 새순을 내고 쑥쑥 자라더군요. 중요한 건 햇빛을 ‘충분히’ 받는 것이지, ‘무조건 쉴 새 없이’ 받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. 오히려 한여름 땡볕은 너무 강해서 잎이 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. 저는 한낮 뜨거운 시간에는 살짝 안쪽으로 들여놓거나, 다른 화분으로 가려주는 식으로 약간의 차광을 해주고 있습니다. 해가 부족하다 싶으면 식물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. 한 달 전기 요금 5천 원 정도 더 내는 대신,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니 전혀 아깝지 않더라고요.
"물은 자주 줘야 한다? 건조하게 키워야 한다?" - 이 헷갈리는 정보, 명확하게 정리해 드릴게요!
올리브나무를 처음 키울 때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 바로 물 주기였어요. 어떤 곳에서는 ‘건조하게 키워야 한다’고 하고, 또 어떤 곳에서는 ‘물 부족하면 잎 떨어진다’고 하니... 대체 뭐가 맞는 건지 혼란스러웠죠. 제가 직접 경험하며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.
- 과습은 절대 금물!: 올리브나무는 뿌리 호흡이 중요해서 물 빠짐이 매우 중요합니다. 과습하면 뿌리가 썩어버려요. 흙이 마른 것을 확인하고 주는 게 가장 안전해요.
- 하지만 너무 말리는 것도 금물!: 그렇다고 너무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으면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마르면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. 저는 예전에 여행을 일주일 정도 다녀왔더니, 그때 물을 못 줘서 어린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슴 아픈 경험을 했어요.
가장 좋은 방법은 화분 흙 겉흙이 완전히 마른 것을 확인하고 3~5일 정도 더 기다린 후에 흠뻑 주는 겁니다. 계절과 환경에 따라 주기가 달라지니, 손가락으로 흙을 직접 만져보는 것이 가장 정확해요. 저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, 날씨가 더울 때는 5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고 있어요. 물을 줄 때는 화분 밑으로 물이 충분히 흘러나올 때까지 흠뻑 주고, 받침대에 고인 물은 바로 버려주세요.
"무조건 열매를 맺게 해야 한다? 가지치기는 어렵다?" - 키우는 목적에 따라 달라요!
“올리브나무 키우는데 왜 열매는 안 열려요?”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. 저도 처음엔 당연히 올리브가 주렁주렁 열릴 줄 알았죠. 하지만 관상용으로 키우는 올리브나무는 열매를 맺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. 대부분의 올리브나무는 다른 품종과의 교배가 있어야 열매를 맺거나, 특정 품종만 자가 수분이 가능하기 때문이에요.
게다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, 예쁜 수형을 만들면서 건강하게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할 수 있어요. 저는 아직 열매 욕심은 없습니다. 그보다는 예쁜 수형을 유지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아요. 가지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,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했어요. 저는 주로 ‘보기 싫게 삐져나온 가지’나 ‘안쪽으로 너무 빽빽하게 자란 가지’ 위주로 과감하게 잘라내고 있습니다. 덕분에 통풍도 잘 되고, 나무 모양도 훨씬 예뻐졌어요. 3개월 전쯤엔 가지치기를 좀 세게 했는데, 보름 정도 지나니 그 자리에서 새순이 돋아나는 걸 보고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. 왠지 모르게 3천원짜리 다이소 가위로 자르는 것보다 만원짜리 전정가위로 자르는게 뭔가 더 전문가 같고 좋더라고요. (웃음)
사실 식물을 키우는 데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. 그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돌봐주면, 식물은 분명 예쁜 모습으로 보답해 줄 겁니다. 올가을, 지중해의 낭만을 담은 올리브나무와 함께 여러분의 공간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보는 건 어떠세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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